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부당거래> 인물별 선택 비교 (정의는 누구 편?)

by Arinism 2025. 4. 8.
반응형

부당거래

영화 <부당거래>는 권력과 정의, 부패라는 복잡한 주제를 다층적으로 다루며, 등장인물들이 각자 처한 위치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주요 인물들의 선택을 중심으로, 누가 진정한 정의의 편에 서 있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비교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영화 속 '정의'의 의미를 재조명해보겠습니다.

형사 최철기: 실적과 생존 사이의 타협

형사 최철기는 관객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집중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그는 강력반 소속 형사로서 열정과 실력을 갖췄지만, 동시에 실적이라는 현실의 압박에 휘둘리는 인물입니다. 연쇄살인사건의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그는 실적을 위해 진범이 아닌 인물을 범인으로 조작하는 선택을 합니다. 이는 그가 처한 조직의 환경과 구조적인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최철기의 선택은 단순히 개인의 도덕성 문제라기보다, 조직 내에서 생존하기 위한 타협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할 때, 우리는 그에게 쉽게 분노할 수 없게 됩니다. 그 역시 정의를 바라고 있었지만, 그것을 실현할 방법이 없는 현실 속에서 잘못된 길을 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최철기의 모습은 정의와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이상을 좇고 싶지만, 현실이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의 선택은 정의의 파괴라기보다, 체제 속 개인의 한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검사 주양: 권력의 계산된 정의

검사 주양은 영화 속에서 가장 냉철하면서도 이중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법의 집행자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커리어와 권력 확대를 위해 정의를 도구화합니다. 최철기와 달리 그는 감정이나 갈등 없이 계산적으로 움직이며, 경찰을 압박하고, 언론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합니다. 주양에게 정의는 ‘신념’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주양의 선택은 조직과 권력 구조 내에서 성공하기 위한 철저한 전략입니다. 그는 범인을 검거하는 것보다도,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승진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가집니다. 이러한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권력이 어떻게 정의를 조작할 수 있는지를 상징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주양이 실제로 법을 어기거나 직접적인 범죄를 저지르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는 시스템 안에서 ‘합법’적으로 정의를 조작합니다. 이처럼 그의 선택은 영화에서 가장 냉소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정의의 변형을 보여줍니다. 주양은 법의 탈을 쓴 권력의 전형이며, 정의가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김과장: 내부고발자의 고독한 선택

김과장은 경찰청 내부에서 일하는 공무원으로,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조직의 부패와 조작을 눈치채고, 내부고발이라는 위험한 선택을 합니다. 김과장의 선택은 다른 인물들과 달리 이상주의적입니다. 그는 거짓과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안위를 포기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 선택의 결과를 냉정하게 보여줍니다. 김과장은 동료들로부터 배신당하고, 그의 폭로는 언론과 정치적 계산 속에서 왜곡되며, 결국 시스템은 그를 보호하지 않습니다. 그는 정의를 위해 싸웠지만, 사회는 그에게 보상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를 불편한 존재로 취급하고 제거하려 합니다.

김과장의 선택은 이상적인 정의의 구현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그것이 얼마나 외롭고 험난한 길인지도 보여줍니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가장 정의로운 선택을 한 인물이지만,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진정한 정의는 때로는 고통과 대가를 동반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결론: 정의는 선택에서 드러난다

<부당거래>는 각기 다른 선택을 한 세 명의 인물을 통해 ‘정의’의 다층적 개념을 탐구합니다. 현실과 타협한 최철기, 권력을 좇는 주양, 이상을 고수한 김과장. 이 세 인물의 선택은 정의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와 인간의 조건 속에서 끊임없이 변형되고, 거래되고, 왜곡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결국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