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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와의전쟁>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다!

by Arinism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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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와의 전쟁 포스터
범죄와의 전쟁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1980~90년대 대한민국 사회의 권력, 범죄, 부패를 진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닌, 조직폭력과 공권력의 야합, 그리고 당시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날카롭게 풍자한 영화로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등장인물, 실화 배경, 반전 요소를 중심으로 <범죄와의 전쟁>이 왜 지금 이 시점에서도 유효한지 살펴봅니다.

줄거리 요약: 조직도, 권력도, 결국 ‘연결’의 시대

영화는 1990년대 초,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 정책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 최익현(최민식)은 부산세관 공무원으로, 우연히 마약 범죄에 연루되었다가 지역 조폭 보스 최형배(하정우)를 만나며 본격적으로 암흑세계에 발을 들입니다.

최익현은 처세에 능한 인물로, ‘인맥’과 ‘연줄’을 통해 조직 안에서 입지를 넓히고, 검찰, 경찰, 정치인들과도 네트워크를 만들어 영향력을 키워나갑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조폭 세계의 권력 다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권력 구조가 어떻게 얽혀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공직자와 조폭, 검찰과 기업, 언론까지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망은 오늘날에도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줄거리의 핵심은 ‘범죄는 혼자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최익현은 폭력보다 관계, 협상, 그리고 정보력으로 살아남으며, 오히려 조폭보다 더 조폭 같은 공무원의 실체를 드러냅니다. 이는 영화가 단순히 범죄 세계만이 아닌, 대한민국 사회 전체의 병폐를 지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등장인물로 본 현실의 투영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역시 최익현입니다. 최민식의 연기는 능글맞고, 비겁하며, 동시에 처세술에 능한 공무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가 구사하는 부산 사투리와 거침없는 언행은 관객에게 웃음을 주지만, 이면에는 권력을 향한 끝없는 집착과 생존 본능이 녹아 있습니다.

반면 하정우가 연기한 최형배는 폭력과 충성으로 조직을 지배하는 ‘정통 조폭’ 스타일입니다. 그는 조직 내부의 질서와 룰을 중시하며, ‘남자의 의리’를 외치지만, 결국 시대의 변화 앞에 무너지고 맙니다.

이 둘의 대비는 곧 ‘변화하는 권력의 속성’을 보여줍니다. 힘에서 정보로, 주먹에서 줄로, 진화하는 권력의 흐름을 상징하는 구조입니다.

또한 검사 조범석(곽도원)은 공권력을 대표하면서도, 정권과의 줄타기 속에서 법보다는 권력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당시 사회에서 실재했을 법한 인물들의 축소판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관객은 더욱 실감 나게 이 이야기 속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실화 기반과 반전, 그리고 지금의 의미

<범죄와의 전쟁>은 완전한 허구는 아닙니다. 실제 1990년대 초 김영삼 정부가 추진한 ‘범죄와의 전쟁’ 정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시절 부산, 마산, 경남 지역의 실제 조직들과 권력 유착 스캔들에서 모티프를 따왔습니다.

당시에도 정치인과 기업, 검찰과 조폭이 뒤엉킨 사건들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고, 일부는 조용히 덮이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은 범죄와 권력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는 감옥에 가고, 누구는 국회로 갑니다. 조폭은 범죄자로 처벌되지만, 공무원은 ‘능력자’로 인정받고, 검사와 정치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승승장구합니다.

이 구조는 오늘날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재벌과 정치인의 유착, 검찰과 언론의 선택적 수사 등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으며, <범죄와의 전쟁>이 지금도 유효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영화는 그 반전 속에서 냉소적이지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누가 진짜 나쁜놈인가?”

<범죄와의 전쟁>은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는 권력과 범죄, 부패의 연결 고리를 되짚으며, 관객에게 날카로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웃음 뒤에 남는 찝찝함, 그리고 그 안의 통찰은 지금 우리의 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범죄와의 전쟁은 끝난 게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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