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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더킹> 재조명, 권력은 누구의 것?( 대한민국의 왕이 되고 싶은 사람들)

by Arinism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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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킹 포스터
더킹

영화 <더킹>은 검사의 권력욕과 정치적 야망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날카롭게 파고든 작품입니다. 2017년 개봉 이후 지금까지도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회자되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영화 <더킹>이 그려낸 권력의 본질과 그것이 누구를 위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재조명해보며 현재의 사회적 맥락과 연결해 보고자 합니다.

권력의 맛을 본 박태수, 그의 선택은 옳았을까?

박태수는 어릴 적 '힘 없는 아버지'를 보며 자라며 권력에 대한 갈망을 키운 인물입니다. 영화 초반 그는 '쌍팔년도'식 검사 문화 속에서 고지식하게 법을 지키는 검사였지만, 친구 최두일과 재회하면서 권력의 맛을 본 뒤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박태수는 정의보다 권력을 우선시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점점 끌어올립니다.

하지만 그가 경험한 권력은 정당한 과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정보를 거래하고, 조작하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법을 비틀었습니다. 검찰이라는 조직이 정의의 상징이 아닌,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 그려진 순간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현실에서도 수차례 논란이 되었던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정치 개입' 등의 문제와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박태수는 권력의 정점에 섰지만,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그가 원했던 건 '왕이 되는 것'이었지만, 영화는 그 왕좌가 결국 허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권력의 덧없음과, 잘못된 방식으로 얻은 권력은 결국 자신을 삼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현실과 닮은 권력구조, 왜 공감을 불러일으킬까?

<더킹>이 관객에게 강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영화 속 권력구조가 허구라기보다는 현실을 매우 닮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누가 법을 집행하느냐'보다 '누구를 위해 집행하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순간들이 자주 목격됩니다. 영화 속 검찰 조직은 절대 권력처럼 그려지며, 법 위에 군림하는 모습이 강조됩니다.

특히 영화에서 검사는 단순히 법을 집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법을 ‘이용’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정보를 흘리고, 수사 방향을 바꾸고, 정치인과 거래를 하며, 언론을 조작하는 등의 행동은 실제로도 종종 보도되는 일들이기에 더욱 설득력을 가집니다.

정치권력과 검찰권력의 유착, 그리고 그것을 눈치 보며 따라가는 일반 국민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이런 설정은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관객에게 ‘이건 너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결국 더킹이 관객의 공감을 사는 이유는, 영화가 말하는 권력의 모습이 우리 사회의 거울 같기 때문입니다.

영화적 연출을 넘어선 권력의 은유

<더킹>은 단순히 권력 다툼을 보여주는 정치 드라마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곳곳에 숨겨진 영화적 장치와 상징을 통해 권력의 본질을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태수가 권력의 정점에 섰다고 느끼는 장면에서는 조명이 강하게 비추고, 모든 것이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착각 속에서 허세를 부립니다. 하지만 곧 어두운 배경과 함께 자신이 조종당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반전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연출은 권력이라는 것이 실체 없는 허상일 수 있으며, 진짜 권력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영화 속 최두일이라는 인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겉보기엔 단순한 양아치 출신 브로커처럼 보이지만, 실은 검찰과 정치의 뒷면을 쥐고 흔드는 권력의 설계자로 나타납니다.

또한, 영화는 지속적으로 '왕'이라는 메타포를 사용합니다. "이제 나도 왕이야"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은 권력을 곧 ‘왕좌’로 인식합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권력자가 얼마나 절대적 위치에 있다고 여겨지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결국 왕좌는 무너지고, 권력자는 추락합니다. 이는 권력의 유한성과 도덕적 책임을 일깨우는 장치입니다.

결론: 권력은 누구의 것인가?

<더킹>은 한 남자의 야망과 몰락을 통해 권력의 본질을 탐구한 작품입니다. 검찰이라는 조직을 통해 본 권력은 정의의 수호자가 아니라, 정치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권력은 결국 국민의 것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조심스럽게 남깁니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권력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권력을 쥔 자는 어떤 책임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 <더킹>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유효한 현실 반영의 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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